기량 / 역량
[우리말 바루기] 기량 / 역량 |
“평소에 자신의 역량을 갈고 닦아서 건전한 정신과 강건한 육체를 유지해야만 적절한 때 그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 이 문장의 '역량(力量)'과 '기량(技倆)'은 사실상 동일한 의미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왜 같은 단어를 쓰지 않고 '역량'과 '기량'으로 달리 표현했을까. 동일한 낱말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역량'과 '기량'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역량'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나 능력(의 크기)을 뜻한다. 엄밀히 말해 '힘'은 갈고 닦는다고 얘기할 수 없다. 갈고 닦는다는 뜻의 연마(硏磨/練馬/鍊磨)와 함께 쓸 수 있는 말은 '기량'이다. '기량'이 기술적인 재간이나 솜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는 힘과 기량을 모두 갖춘 선수다” “새끼들은 놀이를 통해 어른이 되었을 때 필요한 근육과 지구력을 발달시키고, 짝짓기와 먹이 사냥 따위에 사용될 기량을 몸에 익힐 수 있다”처럼 쓰인다. '역량'은 '기르다, 발휘하다' 등과 잘 어울리는 말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말로 역량 있는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 “그는 한 부서를 책임지기에는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같이 사용된다. 물론 '발휘하다'에는 '기량'과 '역량'을 함께 쓸 수 있다. 2009/05/14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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