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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ership

국회의원 보좌진

노파워블로거 2009. 5. 11. 18:47
국회의원을 움직이는 그림자 '보좌진'
의원 말 한마디에 옷 벗지만, 의원 말 한마디도 그들 작품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국회의원의 영광 뒤에는 보좌진의 피땀이 있다.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의원의 손과 발이 되고, 입과 귀가 되어 의원들의 4년 임기를 책임진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국회 보좌진이라는 직업이 낯설다. 알고 있더라도 의원들의 비서쯤으로 생각하는 이도 많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의원의 모든 발언과 지역구 관리, 입법 활동은 숨어 있는 그들, 바로 보좌진들의 ‘작품’이다.

보좌진 없이는 국회의원도 한 개인에 불과하다.

◇채용과 연봉

국회의원 보좌진은 별정직 공무원이다. 별정직 공무원이란 담당업무가 특수해 경력직 공무원과는 다른 절차와 방법에 의해 임용되는 공무원을 말한다.

보좌관과 일반직 공무원과의 가장 큰 차이는 채용권자가 의원 개인이라는 것과 승진이나 정년, 명예퇴직 등이 없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최대 8명까지 보좌진을 임명할 수 있다. 4급 보좌관 2명, 5·6·7급 비서관 각 1명, 9급 비서 1명, 인턴 2명이다.

일반적으로 9급 비서는 회계처리 등의 온갖 잡무를 담당하고, 7급 비서관은 흔히 ‘수행 비서관’으로 불리며 의원을 밀착 동행한다. 운전기사 역할도 한다.

나머지 4·5·6급 보좌관과 비서관이 지역구 관리와 정책담당, 정무담당 등의 일을 나눠서 한다.

보좌관들은 주로 인맥에 의한 특채로 임용된다.
의원과의 개인적 친분(학교 선후배, 선거캠프 인맥 등)에 의해 채용되기도 하고, 낙선한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을 새로 금배지를 단 의원에게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보좌진들끼리 이끌어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에는 공채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며, 보좌진 채용에 관한 공지는 국회 홈페이지에 수시로 올라온다.

보좌진의 봉급은 국회 사무처에서 나오며, 4급 보좌진은 6460만원, 5급은 5311만원, 6급은 3645만원, 7급은 3103만원, 9급은 2411만원의 연봉을 받고, 인턴은 12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만능플레이어

보좌진은 학술적인 용어로 ‘입법지원조직’이라 부른다.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의원들의 입법 발의를 위한 모든 준비를 사실상 도맡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좌관들의 업무가 입법 활동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법 제정, 법 개정, 정책 제안, 국정감사 준비, 지역구 관리, 일정·사무관리, 선거관리 업무, 지역구 관리, 후원금 관리, 홈페이지 관리, 손님 접대, 정치적 동향 보고와 방향성 제시 등 의원이 해야 할 모든 일을 보조한다.

“만능플레이어, 종합기획자가 되어야 한다”는 게 보좌진들의 말이다.
의원들이 공개석상에서 발언하는 내용도 보좌진들의 손을 거친다.

보좌진이 쟁점만 보고하면, 본인이 알아서 기자회견문이나 회의발언을 정리하는 의원도 있지만 보좌관 없이는 말 한마디 못하는 ‘앵무새 의원’도 더러 있다.

한나라당에서 당직을 맡았던 A의원실 보좌관은 “우리 의원은 당직회의 때 보면 조사 하나까지도 써준 대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줄줄 읽는다”며 “우리가 참고하라고 괄호 안에 써준 말까지 읽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막말하는 의원

이렇듯 의원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뒤에서 처리하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우선 ‘살인적인 업무량’이 문제다. 국정감사 기간이나, 정기국회 중 예산심의 기간 등에는 야근을 밥 먹듯이 한다. 특히 국정감사 기간에는 한달 동안 국회 부근에서 먹고 자며 '외박'하는 보좌진들도 많다.

그러나 업무량보다도 보좌진들을 ‘동료’가 아닌 ‘부하’로 알고 인격적인 모독도 서슴치 않는 ‘개념 없는 영감(보좌관들이 자신들의 의원을 부르는 일반적 명칭)’이 더 큰 문제다.

민주당의 B의원실 비서관은 보고서에서 영어 단어의 스펠링을 하나 잘못 표기했다는 이유로 의원으로부터 30분 넘게 ‘인격적인 모욕’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의 한 보좌관은 “C의원실의 한 비서관과 어느 날 저녁을 함께 먹으며 ‘많이 힘들지’라고 했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렸다”며 “얘기를 들어보니 C의원은 상종을 못할 인간이더라. 정말 보좌진을 자기 애완견보다 못한 취급을 하는데, 분통이 터졌다”고 말했다.

◇신분의 불안정성

‘신분에 대한 안정성’이 없다는 것도 보좌진들의 의욕을 감소시킨다. 의원의 말 한마디면 곧바로 옷을 벗어야 하는 게 보좌진들의 삶이다.

민주당 D의원실 보좌관은 “너무나 사소한 이유로 보좌진이 바뀌는 의원실이 셀 수 없을 정도”라며 “더 큰 문제는 여자 보좌진들의 경우에는 임신을 하면 그만둬야 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마음대로 야근시킬 수 없기 때문인데, 여자 보좌진들은 임신을 해도 한동안 숨겨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회에서는 몇 달마다 보좌진을 교체하는 ‘보좌진 물갈이’로 악명이 높은 의원들이 꽤 있다.

이에 김춘진 민주당 의원은 보좌진의 신분, 업무범위, 역할 및 책임 등을 법률로 규정해 보좌진의 정체성을 높이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국회의원 보좌진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사명감과 보람으로…

그러나 이런 모든 악조건과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국회 보좌진들은 사명감과 보람을 갖고 일을 한다.

한나라당 E의원실 보좌관은 “내가 하는 일이 나라의 정책을 바꾼다는 게 가장 큰 보람 아니겠느냐”며 “나 같은 경우는 사회를 약자를 돕고 싶다는 사명을 갖고 평생을 살아왔고, 그 사명을 입법 발의 등 보좌관 활동을 통해 실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F의원실 보좌관은 “영감이 국감스타나 우수의원으로 선정됐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매스컴을 타는 건 의원이지만, 사실 그 영광의 주역은 우리 아니냐”고 말했다.

<류승연 기자 scaletqueen@asiatoday.co.kr>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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