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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언론 새파란뉴스] 청년드림 - 옷을 사랑한 청년, 맞춤정장 시장에 젊은 감성을 불어 넣다

노파워블로거 2013. 10. 14. 16:43

 

- 수트 브랜드 '알니스' 이중민 디자이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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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니스’는 남다른 멋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한 맞춤정장 전문 업체다.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얻고 있는 알니스는 방송스타일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다. 방송인 신동엽씨가 선택한 정장으로도 유명한 알니스. 이곳의 대표이자 디자이너는 스물여섯 살의 이중민씨다. 그는 ‘양복을 짓는다’고 표현했다. 일반 옷과 달리 양복은 건물을 지을 때처럼 뼈대를 갖춰 옷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사람마다 다른 각양각색의 신체의 특징을 찾아서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넘치는 부분은 보완해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알니스의 정장은 마치 마술처럼 누가 입어도 적당한 비율의 키가 돼 보이게 한다. 지난 27일 누군가를 돋보이게 해주기 위해 한 손에는 줄자, 다른 손에는 원단을 집어든 이 대표를 종각에 위치한 알니스 쇼룸에서 만났다.


Q1. 처음 패션에 관심을 가진 건 언제부터였나?
 초등학생 때였어요. 친구와 같이 남몰래 좋아하던 여학생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보다 친구가 얼굴도 하얗고, 키도 크고 잘생겼었어요. 좋아하는 여학생이 제가 아닌 그 친구를 선택할 게 뻔했죠. 그 친구를 이길 수 있는 나만의 무기가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문득 ‘옷이 날개다’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원래 제가 옷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요. 그래서 승부수를 ‘옷’에 두기로 한 거예요. 그때부터 동네 친구들 사이에서 옷 잘 입는 놈이라고 소문이 났어요. 제가 입으면 다른 친구들도 부담 없이 따라 입곤 했죠. 하하.


Q2. 그럼 학창시절 때부터 꿈이 디자이너였나?
 옷은 취미였고 관심분야는 요리였어요.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식품가공학과에 들어갔죠.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어요. 요리사라는 꿈을 환상에 좇아 결정한 거였더라고요. 꿈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나니까 학교생활이 무료하고, 시간이 아까워졌어요. 그래서 1학년 때 자퇴를 결심했죠. 그러지 않으면 3학년 때까지 수업시간 내내 잠만 자다가 졸업할 것 같았거든요. 그러기에는 제 시간들이 너무 아까웠어요.
제 결심을 부모님께 말씀 드렸을 때, 아버지께서는 제가 나쁜 길로 빠지지는 않을까 걱정하셨지만, 어머니는 절 믿어주셨기 때문에 자퇴를 할 수 있었어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이 고등학교 3학년일 때 저는 서울모드 패션디자인학교에 입학했어요.


Q3. 왜 양복 디자이너를 택했나?
  원래는 여성복을 하려고 했어요. 남성복은 재킷, 셔츠, 바지만으로 구성됐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이 안에서 더 다양해질 수 있는데 그땐 몰랐죠. 또 제가 옷을 시작한 이유가 옷을 좋아하고, 잘 입으려고 했던 거잖아요. 패션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나 때문이었는데, 여성복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디자인을 장사로만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Q4. 양복 디자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군 제대 이후 복학해서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어요. 이런 제가 눈에 띄었는지 지도 교수님께서 제게 정장 전문 교육원인 ‘테일러 아카데미’를 소개시켜 주셨어요. ‘테일러 아카데미’는 맞춤양복협회가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비영리로 운영하는 기관이에요. 우연한 기회를 얻어서 테일러 아카데미 1기로 들어가 이리저리 발로 뛰며 양복에 대해서 몸소 배웠어요. 후에 ‘장미라사’라는 양복점 작업장으로 들어가 일을 심도 있게 배우기로 했죠. 그런데 저를 눈여겨보신 ‘테일러 아카데미’ 원장님께서 제게 연락을 해 오셨어요. 아카데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업무들을 하면서 수업이 있을 때는 옷에 대한 공부를 하면 어떻겠냐고요. 저에게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아카데미에서 업무를 맡고 옷에 대한 심화적인 공부를 시작했어요. 아카데미를 찾아오시는 유명한 장인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레 옷을 보는 눈도 길러졌고요.


Q5. 매장을 갖기 전에는 출장을 다니면서 일을 했다. 어땠나?
  작업할 곳이 없어서 모임 전문 공간 카페를 빌려서 일했어요. 친구네 집에서도 작업을 했죠. 그때는 정말 용기를 내서 했어요. 이렇게라도 안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만원이라도 벌면 좋다는 식이었죠. 하루는 친구네 집에서 일을 하다가 친구 아버님이 들어오셨어요. 제가 일 하는 걸 보시곤 아버님이 양복을 하나 맞추고 싶다고 하신 거예요. 이런 식으로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 제 고객이 되기 시작했어요. 지금 와서 보면 그때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많이 생각해요.


Q6. 출장을 다니다 본인의 매장을 가졌다. 매장을 갖기가 어렵지 않았나? 
 보통 사람들이 하고 싶은 사업을 하는데 적어도 몇 천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소자본으로 이 매장을 열었어요. 임대비만 들이고 인테리어까지 창업 멤버 세 명이서 직접 했어요. 저희매장이 11층이잖아요. 사실 옷가게로서는 말도 안 되죠. 사람들이 쇼윈도를 보고 들어와야 하는데 그럴 수 없잖아요. 하지만 저는 된다고 생각했어요. 알니스의 손님들은 인터넷 블로그나 지인을 통해서 혹은 직접 알아서 찾아오세요. 매장 열기 전 5-6개월 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화보 촬영도 인맥을 통해서 진행했어요. 잘생긴 외국인 친구한테 저희 옷 입히고, 사진 전공하는 친구 불러서 촬영했죠. 자본은 최소 얼마가 필요하고, 옷 매장은 일층에 있어야 하고, 인테리어는 어떻게 해야 하고,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하고 등의 기존의 틀을 깨니까 시작도 수월했어요.



Q7. 그런데, 기존의 디자인회사에 들어갈 생각은 안 했나?

 회사에 들어가면 제가 배울 수 있는 게 적다고 느꼈죠. 제가 배우러 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자리를 하나 차지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힘들고 불안정하더라도 스스로 개척하는 걸 참 좋아하나 봐요. 이미 만들어진 틀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것 보다 제 스스로 개척하면서 일을 진행해 나갈 때 더 많이 배우니까요.


Q8. 맞춤정장의 매력은 무엇인가?
 사이즈 100을 입는 사람 만 명이 찾아왔다고 한다면, 같은 사이즈라도 한 명, 한 명마다의 체형이 조금씩 달라요. 약간 허리가 굽은 사람, 배가 나온 사람, 가슴이 나온 사람, 엉덩이가 나온 사람 등. 정말 다 달라요. 맞춤정장은 그 사람의 체형에 맞춰 제작된 옷이죠. 체형을 맞추고 나면 그 사람의 마음도 맞춰야 해요. 몸도 몸이지만 원래 자신이 입는 스타일이 있으니까 그 사람 마음에 들게 맞춰줘야 해요. 획일적으로 나오는 기성복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는 거죠. 양복은 만든다고 하지 않고 짓는다는 표현을 써요. 옷의 각을 세우기 위해 가슴 쪽에 심지를 비롯한 다양한 부자재를 넣거든요. 단순히 천과 천을 이어서 만드는 게 아니죠. 양복을 봉제의 꽃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어렵고 예술적인 감각이 필요해요. 그래서 외국에서는 양복의 가치가 높아요. 인정을 받는 거죠.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그만큼 인정받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제가 열심히 해서 한국에서도 양복의 가치가 더 많이 인정받도록 노력할 거예요.


Q9. 디자이너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미래의 패션왕 후배들에게?
 해보지 않고 결정하는 것은 손해예요. 정말 원하는 것이 있으면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신중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많이 할수록 더뎌진다는 거죠. 일단 해보면 답이 나올 거예요. 이 부분이 많이 두렵죠. ‘아니면 어떻게 하지?’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그런데 사실 잃을 게 없거든요. 용기내서 생각한 바를 행동으로 옮기면 좋겠어요.

▶ 알니스 블로그 www.alnis.co.kr


* 본 기사는 미래 지성을 위한 시사교양지. 대학생 웹진 '바이트[bait]'(www.i-bait.com)와 함께 합니다.

김락경 기자 (아주대 심리학과4, kimnakkyung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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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uthnews.com?CmtQs=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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